소개
이 시대에 인류의 흔적 중에 가장 대표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석기로 이 시대 사람들은 돌을 깨뜨려 도구를 만들고 식물의 뿌리, 열미를 먹거나 사냥을 하면서 삶을 영위했다.
구석기시대의 위대한 발견 '불'은 그들을 추위와 어둠 수로부터의 새로운 탈출구를 제공해주었다. 전곡리 유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으로 30만년 전 부터의 인류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 전곡리의 이슐리안
약 15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에 의해서 처음 선보인 아슐리안 문화는 아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계속되어진 석기제작 전통으로
유럽ㆍ아프리카 동아시아에서 모두 발견되는 석기문화임은 분명하다.
연천 한탄강변의 용암대지 위에 퇴적되어 있는 두터운 점토층에서 다량의 구석기유물이 출토되었는데, 현재까지 사적지 및 주변지역에 걸쳐서 총 17차례의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으며 출토된 유물이 약 8,500여점에 이른다.
전곡리유적을 시작으로 인근 한탄-임진강 유역의 여러 지점에서 중요한 구석기유적이 발견되었으며, 한탄-임진강의 구석기 유적은 동아시아 구석기문화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지역이 되었다.
사적 제 268호 '전곡리유적'의 가장 큰 특징은 주먹도끼로 대표되는 아슐리안 석기공작의 유물들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이슐리안 석기공작은 석기공작 속에 포함된 주먹도끼로 비롯된 것이다. 이슐리안 주먹도끼는 프랑스의 이른 시기 구석기유적인 생따슐(St.Acheul) 유적에서 처음 발뎐된 석재의
양면을 정교하게 가공하여 날을 조성한 석기를 말한다.
전곡리유적을 필두로 동아시아지역의 아슐리안형 석기들이 발견되었으며, 이들이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에는 아슐리안이 존재하지 않는 동아시아지역의 문화권과 정교한 석기공작이 발달한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의 아슐리안 문화권으로 양분하는 이론(H.모비우스)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석기의 모습을 살펴보면 유럽 및 아프리카에서는 고운 석재를 가지고 석기의 전체 면을 정밀하게 가공, 날을 좌우 대칭으로 다듬었고, 전곡리의 아슐리안은 다소 거칠게 필요한 만큼만 다듬어서 석기를 제작하였다. 전곡리유적에서는 주먹도끼 이외에도 잘 다듬은 찍개와 여러면석기, 긁개 등의 석기들이 출토되었으며 그 정교함과 다듬은 정도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만, 석기 제작의 기법은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석기들을 대부분 석재를 땅에 던져서 그 조각을 이용하거나 또는 또 다른 큰 암석위에 내리쳐서 그 조각난 석재들을 다듬거나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른 구석기시대의 석기제작의 보편적인 방법은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망치돌을 사용하여 돌을 다듬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직접타격법이라고 부르는데 시간이 흘러서 기술이 점차 발전하게 되면 석제에 따라 뿔망치나 나무망치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면 아주 작은 박편을 만들어내는 눌러떼기 기법도 나타나 석기가 매우 정교해지게 된다.